[03:44.00]너를 잃고 나서야 [03:44.00]밤이 이렇게 깊다는 걸 알아요 [03:44.00]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[03:44.00]나는 더 또렷해져요 [03:44.00]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[03:44.00]어떤 이름 하나를 [03:44.00]끝내 부르지 못한 채 [03:44.00]입안에서만 맴돌아요 [03:44.00]조용히 흘러가는 시간 위에 [03:44.00]나는 멈춰 서 있어요 [03:44.00]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[03:44.00]세상은 계속 흘러가는데 [03:44.00]나만 그 자리에 남아서 [03:44.00]사라진 온기를 더듬어요 [03:44.00]보이지 않는 것들을 [03:44.00]붙잡으려 애쓰면서 [03:44.00]이별이란 건 [03:44.00]이렇게 늦게 도착하네요 [03:44.00]끝났다는 말보다 [03:44.00]남아 있는 게 더 아파요 [03:44.00]너는 어디쯤에서 [03:44.00]나를 다 지워냈나요 [03:44.00]나는 아직도 너를 [03:44.00]한 번도 놓지 못했는데 [03:44.00]잊는다는 말은 [03:44.00]나에게 없는 언어라서 [03:44.00]매일 같은 자리에 [03:44.00]너를 다시 놓아두고 살아가요 [03:44.00]눈을 감으면 더 선명해져서 [03:44.00]차라리 뜨고 있어요 [03:44.00]흐릿해지기를 바라면서 [03:44.00]또렷해지는 너를 바라봐요 [03:44.00]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[03:44.00]그 말을 믿어보려 해도 [03:44.00]나는 아직도 여기서 [03:44.00]한 발도 나아가지 못해요 [03:44.00]부서지는 마음 위에 [03:44.00]조용히 앉아 있는 이름 하나 [03:44.00]지우지 못한 채로 [03:44.00]나는 계속 숨을 이어가요 [03:44.00]사랑이었다는 말도 [03:44.00]이젠 너무 늦은 것 같아서 [03:44.00]그저 흘러가는 밤 속에 [03:44.00]너를 남겨둔 채 살아가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