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03:48.00]가로등 아래 [03:48.00]길게 늘어진 그림자 하나 [03:48.00]혼자라는 사실이 [03:48.00]오늘따라 더 또렷해지네 [03:48.00]발걸음 소리만 [03:48.00]텅 빈 거리를 채우고 [03:48.00]누군가의 온기 없이 [03:48.00]그냥 계속 걷고 있어 [03:48.00]닫힌 가게들 사이로 [03:48.00]빛이 하나씩 꺼질 때 [03:48.00]이 도시 끝에 [03:48.00]나만 남은 것 같아 [03:48.00]지나가는 차 불빛도 [03:48.00]잠깐 스쳐갈 뿐이고 [03:48.00]하루도 그렇게 [03:48.00]흔적 없이 지나가네 [03:48.00]누군가를 부르면 [03:48.00]돌아올 것 같다가도 [03:48.00]결국 아무 말 못 하고 [03:48.00]그냥 지나쳐 [03:48.00]익숙했던 거리인데 [03:48.00]오늘은 좀 낯설어 [03:48.00]같은 길을 걷는데도 [03:48.00]어디에도 닿지 않네 [03:48.00]함께 걷던 밤들은 [03:48.00]이제 다 멀어졌고 [03:48.00]이렇게 혼자일 줄은 [03:48.00]그땐 몰랐어 [03:48.00]바람이 스칠 때마다 [03:48.00]잊은 줄 알았던 기억이 [03:48.00]다시 올라와서 [03:48.00]걸음을 멈추게 해 [03:48.00]돌아갈 수 없는 시간은 [03:48.00]조용하게 남아서 [03:48.00]사람을 이렇게 [03:48.00]혼자 두네 [03:48.00]어디로 가는지도 없이 [03:48.00]그냥 이어지는 발걸음 [03:48.00]끝이 없는 이 거리처럼 [03:48.00]계속 흘러가고 있어 [03:48.00]멈추면 더 선명해질까 봐 [03:48.00]계속 걷고 있는 밤 [03:48.00]이 고요함 속에서 [03:48.00]나를 그냥 견디고 있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