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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05:13.00]어느 날 그대가 곁에 없음을 깨닫고
[05:13.00]나는 그대 이름을 불러보았소
[05:13.00]등불 켜듯 불러보면
[05:13.00]다시 돌아올 줄 알았으나
[05:13.00]허공에 메아리만 남았지요
[05:13.00]그대 떠난 줄을 알기까지
[05:13.00]오랜 세월이 흘러서야
[05:13.00]나는 뒤늦게 그대를 찾아 나섰소
[05:13.00]허나 발걸음은 제자리에서
[05:13.00]그대 추억만 읊조리며 멎고 말았지요
[05:13.00]기억하시오, 그대여
[05:13.00]“세상 가장 빛나는 이”라 전했으나
[05:13.00]내 여인이 된 후로는
[05:13.00]그 말조차 닫아두고 살았소
[05:13.00]등불 대신 그림자만 드리운
[05:13.00]참으로 못난 사내였소
[05:13.00]미안하다, 그 말 그 말
[05:13.00]이제는 닿을 수 없는 바람이오
[05:13.00]소리쳐도 메아리만 돌아올 뿐
[05:13.00]사랑한다, 그 말도
[05:13.00]이제는 그대를 잃고서야 흘려보내는 소리
[05:13.00]물결 자국처럼 사라지지 않는
[05:13.00]그 이름이 나를 붙들고 있소
[05:13.00]계절의 초입마다
[05:13.00]그대와 나누어야 했던 약속들
[05:13.00]나는 늘 미루기만 하였소
[05:13.00]새벽마다 안부를 전하던 그대께
[05:13.00]작은 문안조차 남기지 못했지요
[05:13.00]해가 바뀌어 떠오르는 첫 해 앞에서도
[05:13.00]그대 손을 잡고 서지 못했소
[05:13.00]그대가 눈물 흘릴 적에도
[05:13.00]내 어깨 대신 등을 돌리며
[05:13.00]그게 사내의 도리라
[05:13.00]착각하며 살아왔지요
[05:13.00]미안하다, 그 말 그 말
[05:13.00]이제는 허공에 흩날린 소리
[05:13.00]소리쳐도 내 귓가에만 맴돌 뿐
[05:13.00]사랑한다, 그 말 이제야 전하오
[05:13.00]허나 이미 그대는 멀리 가버렸으니
[05:13.00]물결처럼 흩어져 가는 그대 이름
[05:13.00]끝내 지울 수 없소
[05:13.00]추운 바람결 속에서
[05:13.00]그대와 나란히 걷지도 못했고
[05:13.00]그대 술에 취한 목소리 앞에서도
[05:13.00]달려가지 못했소
[05:13.00]듣고 싶다던 노래 대신
[05:13.00]이제는 바람의 메아리만 울려 퍼지오
[05:13.00]비단 두루마리에 담아야 했던 마음도
[05:13.00]끝내 남기지 못하였구나
[05:13.00]미안하다, 그 말 그 말
[05:13.00]이제는 허망한 바람이오
[05:13.00]후회한다, 그 말 그 말
[05:13.00]이제는 잃고서야 울리는 소리
[05:13.00]그대 이름은
[05:13.00]바람에 새겨져 사라지지 않나이다
[05:13.00]그대를 떠올리면
[05:13.00]등불 켜지 못한 밤마다
[05:13.00]눈물이 번져 흐르나이다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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